아침에 고양이 울음소리 때문에 잠을 깼습니다.

애가 곧 죽을거 같이 어찌나 서글프게 울던지 눈을 뜨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옆집과 해커집 사이의 작은 틈이 하나 있는데 그곳에 작은 새끼 고양이 한마리가 앉아서 울고 있었습니다.

아직 어린고양이라 혼자서 돌아다니게 어미가 놔두지 않을텐데 혼자서 저러고 있는 것을 보니 미아 새끼고양이 인게 분명했습니다.

구청직원들한테 잡혀간것인지 돌아다니는 개한테 물려 죽은것인지 암만 둘러봐도 어미 고양이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냥 두자니 굶어죽을 것 같아서 요구르트로 유인해서 잡았습니다.

예전에 고양이를 키워 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끝내 어미가 나타나지 않으면 키워볼까 하는 생각도 잠시 하였습니다.

암튼, 잡아서 땅에 내려놓는 순간!

그 쪼그만 놈이 내 손가락을 깨물고 도망갔습니다.

손가락에서는 피가 송글송글 맺히고..ㅠ.ㅠ

황당하기도 하고 웃음도 나면서 괘씸하기도 하고.. 한동안 뻘쭘하게 서있었네요.

손가락에 빨간약을 바르고 밴드로 마무리..

계속해서 그 고양이가 울고 있네요..

지금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창밖에서 울고 있어요.

비도 오는데 저러다 감기걸릴텐데.. 새끼라 감기로 운명할 수 도 있는데..

걱정이 되지만, 손가락을 깨물고 도망간 이후로 해커를 경계하네요.

멀리 도망가지도 않고 주위에 맴돌면서 자꾸 앵앵거려요.

막걸리 잔에다 갈치조림 한조각 담아서 밖에 내놨네요.

배고프면 와서 먹겠지요.

무료했는데 그나마 저 꼬맹이 고양이 때문에 오늘 하루는 특별한 날이 된 듯 하네요.

Posted by 리카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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